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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어른이라는 일

안녕하세요😊 숨비소리입니다.

 

"제3의 어른"에 대한 저만의 시선이 담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처음 '제3의 어른'이란 단어를 접했을 때, 새로웠습니다.

'어른'이란 단어만으로 엄청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데, 제3의 어른이라.

어디서부터 이 단어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인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인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문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2020년

2020년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을 마주하고 우리는 빠르게 모든 것들을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대면, 온라인, 언택트 등등.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에만 신경을 쏟아부어, 기존에 있던 것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란 반성을 하게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껏 제가 쓴 글을 보면, 비대면에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도구들을 소개와 디지털 배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글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을 넘어 사람 대 사람 간의 관계.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과 도구를 이용할 사람'
'디지털 배지를 만들 사람과 디지털 배지를 받게 될 사람'

어쩌면,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 안전하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장(만남의 장)이 올해 가장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앞으로 디지털로 전환될 청소년활동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만난 어른

지난날을 돌아봤을 때, 집과 학교 그리고 그곳을 벗어난 여러 곳들에서 정말로 많은 어른들을 만났습니다. 세상에서 만난 여러 어른들을 통해 책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몸으로 많이 배웠습니다. 때로는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익히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식의 성장보다 지혜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두 발로 땅을 잘 딛는 법, 하늘을 통해 날씨를 읽는 법, 가진 게 충분하다면 더 욕심부리지 않고 나누는 법,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 할 수 있는 것, 한 사람을 온전히 믿는 법, 감동을 선사하는 법, 무대에서 대사를 잃어버렸을 때 대처방법 등등. 

이러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었던 고등학교 시절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한 뼘 한 뼘씩 자라 어느덧 제가 그 자리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어른을 하겠다고 손을 든 적은 없었지만 그저 시간이 흘러 그렇게 되었기에,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른의 어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청소년지도사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 단어의 온전한 것을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멘토'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찾아 나섰습니다(어른의 어른들을 찾아 나선 것이죠🤔). 그들은 작가, 교육 디렉터, 교수, 특정분야의 전문가 등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직접 가서 만나기도 하고, 인터뷰한 것을 읽기도 하고,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마치 덕질을 하듯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요즘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이고, 이런 사람을 찾아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종종 그들의 소식을 알려주는 경우도 생겼거든요.

 

우연인지, 운명인지 평소 가지고 있던 의문이나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만큼의 기회들을 누렸습니다.

이제는 어렴풋이 그 어른이라는 걸 알아가고 있음과 동시에 작은 성장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삶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굉장한 일이자 중요한 일입니다.

이제 제법 '어른'이라는 호칭이 어울릴법한 이에게도 중요하다면 청소년에게도 중요한 건 당연지사겠지요🙂

 

 

제3의 어른

"제3의 어른이란 스스와 같은 제3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어른을 의미합니다.
제1의 공간인 '집'에서 만나는 부모님(제1의 어른), 제2의 공간인 '학교'에서 만나는 선생님(제2의 어른)보다는
느슨하게, 적당히 거리를 지키며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어른들입니다."

- 플레이펀드 Play Fund의 블로그의 글 "제3의 어른을 만나는 스토리스튜디오의 방법" -

 

 

제3의 어른들과의 만남?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사람(어른)을 만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얻게 되는 이점도 있었습니다. 지역적 경계가 무너지고 인터넷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삶에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도록 판을 만든다면?'

 

사람책

Photo by Dmitry Ratushny on Unsplash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 사람을 대출(?)하여 그 사람의 다양한 경험, 지식 등의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디지털에서 이루어진다면 사람과 e-book의 합성어로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사람 e-book → 사람이-book → 사람이 북).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새로운 디지털 도구 혹은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직접 만나지 않아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밀리의 서재_챗북

Naver 포스트 [밀리의 서재] http://naver.me/5YPocacT

챗북은 채팅형 전자책으로 채팅의 형태로 책을 읽는 것입니다. 책의 저자나 등장인물들을 통해 책이 내용을 알려줍니다. 사용하는 내내, 마치 그들과 대화하는 느낌이 듭니다. 면대면으로 하기 어려운 것들을 이러한 형식을 빌린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종종 강연장이나 어떤 사람을 만나면 물어보고 싶은 것이 생기기 마련인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한 점을 사전에 받거나, 자주 하는 질문들을 모아서 위와 같은 형태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TV_톡이나 할까?

카카오TV 톡이나 할까? tv.kakao.com/channel/3647846/info

새로운 디지털 도구들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장 많은 오픈채팅방을 사용한 것 같은데요, 이때 이걸 좋은 방향으로 활용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카오TV에서 방송되고 있는 "톡이나 할까?"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김이나 작사가와 다른 한 사람이 나와 대화를 합니다. 이때 목소리가 아닌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글을 쓰고 보내면서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이러한 방식의 이점은 위의 밀리의 서재_챗북과 비슷한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을 직접 만났을 때의 가질 수 있는 어려움을 우리가 자주 쓰는 '톡'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 개인만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방법들을 활용해서 혹은 더 나은 방법들을 이용해서 어른들을 만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진다면, 조금은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밖에도 유쓰망고(Youth Mango)에서는 고등인턴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이곳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멘토를 만나 일정 기간 동안 실제 업무 현장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제3의 어른이 될 수 있는 걸까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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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단어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 싶지만, 조금 더 길게 이야기해보자면.

'제3의 어른이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이미 그 자체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을 미루어보면 제가 만났던 어른들 모두가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대학생, 회사원, 외국인 등. 

그저 일상에서 자신의 일을 하며 존재를 남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나눠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하고자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꼭, 무언가를 주기 위해 노력하지 않더라도, 때로는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힘을 갖기도 하니깐요!

 

우리는 어떠한 제3의 어른이 되어야 하는 걸까요?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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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의 마음가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3의 어른이 되어보고자 하는 마음과 제3의 어른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고자 하는 마음.
전자는 청소년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일 것이고 후자는 청소년들이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겠죠. 

 

과거에는 어른 앞에 '좋은'이란 단어를 붙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좋은 어른은 되는 게 아니라 죽을 때까지 계속하는 거다.' 그 말을 들은 후, 저는 그러한 어른이 될 자신이 없더라고요. 다만 어른 앞에 어떠한 단어를 붙여도 괜찮은 어른이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한 번은 써보고 싶었던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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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이 글에 '어른'이라는 단어가 몇 번이나 등장했을까요🙃

 

때로는 단어에 매몰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우리 '어른'이란 단어에 너무 집중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단어'가 뭐 중요한가요, 글의 내용과 달리 모순적인가요. 모순적일 때, 인간적이지 않나요:)

 


어른이라는 일, 아이라는 일

어른 같은 아이, 아이 같은 어른

어른아이, 아이어른

.

2021년에는 사람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날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료 참고 및 출처

제3의 어른을 만나는 스토리스튜디오의 방법 blog.naver.com/cprogram_playfund/222170882282
서울휴먼라이브러리 www.seoulhumanlibrary.org/
밀리의 서재 | 챗북 www.millie.co.kr/event/chatbook/?&referrer=today&referrer=readingBook

카카오TV 톡이나 할까? tv.kakao.com/channel/3647846/info
집, 학교, 그리고 제3의 공간 arte365.kr/?p=72510

 

Youth01Lap

청소년사업 디지털화 정보협동 청년모임 <Youth01Lap>은 국내 청소년사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국내외 디지털 청소년사업 사례, 실무도구, 관련 정책 및 연구자료 등을 조사, 편집하고 콘텐츠로 개발하여 청소년사업 종사자분들과 나누고자 하는 취지로 결성된 모임입니다. 1기는 2020년 최초 구성됐으며, 현재 만 20세부터 34세까지의 다양한 전공과 직업을 가진 청년 8명이 온라인으로 모여 자발적으로 학습하고 토론하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숨비소리

안녕하세요. 덕질을 생활화하며 지내고 있는 숨비소리입니다. 세상 관심있는 모든 것들을 덕질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저의 덕질 리스트 중에 하나입니다! 아직은 "최애"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무언가를 찾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그것을 찾아 수면 위로 올라와 '호오이'라고 내뱉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 채소_ 2021.04.27 08:38 신고

    숨비소리님,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제3의 어른에 대해서는 저도 지속적으로 관심이 많았는데....
    청소년과 제3의 어른을 이어주는 서비스가 있었던가요? 요새는 뭐든지 하고 싶단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