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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활동 디지털 전환에 대해 묻다 3편_노수지

안녕하세요. 채소입니다. 
 
저는 최근 '우당탕탕, 수줍은 연구실' 이라는 우스꽝 스러운 명칭의 학습조직을 꾸렸습니다.
이 연구실에서는 매일 '디지털'과 관련한 콘텐츠를 만들고 제가 속해 있는 조직의 구성원들과 나누는데요.
 
구성원 중 한 분인 '카일'은 청소년활동 디지털 전환에 대해 관심갖고 추적해온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청소년활동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 중입니다.
 
청소년활동에 종사하는 분들과 나누고 교감할 지점이 많기에, 인터뷰 내용를 제공받아  'Youth01lap 인터뷰' 시리즈로 재배포합니다. 많은 관심과 댓글, 공감 참여를 바랍니다.

 


※ 카일과 노수지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선생님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노수지입니다. 저는 5년 정도 청소년지도사로 시설에서 청소년과 가깝게 근무하다가, 지금은 잠시 쉼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대학교 3학년, 4학년 때도 시설에서 인턴/프로젝트 인력 근무를 하면서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더라고요.
 
책을 좋아하기도 해서 일을 할 때는 시간 때문에 신청조차 못 했던 북토크도 여러 번 다녀오고, 도서전이나 전시회 등 평일에 누릴 수 있는 여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어요. 좋아하는 책 여러 권을 들고 집 앞 카페에 가 거나,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비생산적인 것 같고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은 이 여유를 누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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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활동’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단순하게 고등학교 2학년 때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네이버에 ‘청소년봉사활동’을 검색했어요.
그때 상단 검색에 보였던 게 활동진흥센터의 청소년운영위원회였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주5일제 시행에 따른 포럼에 청소년대표로 발제도 하고, 청소년참여위원회나 특별회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청소년학과에 진학했던 것 같아요.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의회 담당을 하기도 하고 4차 산업혁명 붐이었을 17년에는 마포구에서 과학창의페스티벌을 담당하기도 했어요.
 
졸업 이후에는 문화의집에서 청소년을 만나다가, 개관하는 청소년시설에서 개관멤버로 근무를 하며 1년 간은 사업을, 그 이후에는 경영기획 업무를 담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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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느낀 ‘청소년지도자’의 매력이 어떤 건지요.
 
저는 사실 ‘청소년이 좋아서 혹은 어려운 청소년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주고 싶어서’라는 거창한 사명감으로 일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누가 물어봤을 때 ‘나는 이 적성과 흥미에 너무 잘 맞아’라고 이야기를 항상 했었거든요.
 
내가 기획하는 것들을 실현하고 목표를 달성해 갈 수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어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그 과정에서 자료조사를 하면서 배움을 느끼고 이런 것들이 재미가 있었거든요.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성공시킨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고 좋았던 경험이라 생각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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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활동의 디지털전환 활성화를 위한 탐색적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제가 대학원을 진학한 이유가 있어요. 문득 ‘10년 뒤에 이 직업이 남아 있을까 내 직장이 건전하게 유지될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설들과 지도자의 직업이 건전하게 유지될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도 있었고, 언제까지 시설이 집단이나 단체 위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에서도 청소년을 공부했기 때문에 대학원까지는 한번 청소년을 공부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진학했고, 연구 학업 계획서를 쓸 때 ‘청소년활 동 디지털 전환 분야를 해보고 싶다’라고 썼었어요. 의료 서비스도, 핸드폰 하나 살 때도 제 취향을 개별로 선택해서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대인데 ‘나는 언제까지 스무 명을 데리고 하고 집단 프로그램을 짜고 있을까? 우리는 언제 사례 관리나 개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 하면서 연구를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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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활동의 디지털전환 활성화를 위한 탐색적 연구’는 질적연구 인가요?
 
제목만 보면 다들 질적연구라고 생각하시지만, 150명 정도의 현장의 청소년지도자분들께 청소년활동의 디지털 전환의 현재 실행 정도와 본인이 생각하는 중요도를 조사한 양적연구예요. 논문이나 학술지에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검증된 도구도 없었기 때문에 교수 님과 논의 끝에 ‘탐색적 연구’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그리고 IPA라고 하는 마케팅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분석을 해봤어요. 실행도와 만족도를 분석해서 4개의 사분면에 실행도-중요도의 차이를 올려보는 건데요. 아직 연구도 활발하지 않고 특히 현장의 실무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는 없는 만큼 유의미하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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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활동 디지털 전환’이라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만나신 청소년지도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제가 연구에는 쓰지 못한 주관식 답변들이 있었어요. ‘자유롭게 의견을 주세요’, ‘또 어떤 교육이 필요하다 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답변이 하나하나 쌓여갈 때마다 혼란스러웠어요. 시설의 기본여건부터 조성해야 한다, 전자 결재도 쓰지 못하는데 디지털전환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부터... 청소년 데이터 표준화, 데이터 수집 파이프 라인 구성 등 이미 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많고 실현시켜나가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현장에서는 ‘아직도 시설에 이런 기기조차 없는데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논할 수 있느냐?’ ‘우리는 아직도 동아리 활동실에 물이 샌다. 이렇게 열악한데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관식 답변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직도 현장에서는 ‘청소년 활동의 디지털 전환은 무엇이다’라는 정의조차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제 논문의 한계점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바로 단어 하나하나에 대한 응답자의 정의가 다 다르다는 점 이에요. 디지털화,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개념이나 정의도 다를 뿐 아니라, 질문에 대한 기준도 너무 다르겠구나, 그럴 수밖에 없다는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평가 결과를 데이터로 수집하고 정리한다]라는 문장을 지도자들에 따라 단순히 만족도 조사를 엑셀 데이터화한다는 분도 계실 것이고, 축적된 사전/사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 는 분도 계실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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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활동과 디지털’ 쉽게 와닿지 않고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디지털화, 디지털 전환은 ‘내 업무를 더 편하게 해준다’라는 확신이 있다면 지도자들은 움직이겠다고 생각해요. 언제까지 종이 서명부를 하나하나 보면서 엑셀에 입력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몇몇 기관들은 키오스크를 통해 편하게 실시간 데이터를 받아보잖아요.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도구를 쓰고 돈이 많이 드는 대단한 기술과 장비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청소년’에게 좋을 것이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준다는 관점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내가’ 편할 것이고 ‘관리’에 용이할 것인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관점이에요.
 
디지털 전환이 청소년에게 디지털 공간 속에서 청소년을 만난다거나, 메타버스 속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디지털 전환’은 업무 환경을 바꿔주고 제 업무를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장에 ‘아직 메타버스 속에서 애들 만나봤자 뭐해요?’라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업무에 적용되는 사례공유와 소통을 통해 개념과 인식을 먼저 바꿀 필요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많 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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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혹은 2000년대 초가 익숙한 청소년지도자들이 오늘날의 디지털 환경을 온전히 받아들이려면 적 응해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닐 것 같습니다.
 
맞아요. 하지만 적응해야지만 나도 살아남는 것 같아요.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다들 스마트폰 쓰잖아요. 시설 홈페이지에만 올리던 활동 소식을 이제 SNS에 업로 드 하는 건 당연한 일이 되었고요. 청소년활동의 디지털 전환은 기술과 도구만 바꾸는 일이 아니에요. 청소년을 메타버스 속에서만 만나자는 것이 아니고, 동아리 활동을 없애고 대단한 디지털 도구나 패드와 같은 기자재로 활동을 운영하자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의 업무환경을 디지털화해서 장점을 살리자는 것이고, 청소년의 데이터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에 활용하자는 것이죠. 오프라인 활동을 잘 기록하고 수집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열악해서 안 돼! 라고 할 수 있지만, 모두가 똑같은 수준의 디지털 전환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인정 하고 하나씩 시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조직의 변화가 가장 시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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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반 청소년활동의 매력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코로나로 한 참 대면이 불가능했을 때, 저는 개관시설의 1기 청소년운영위원회를 거의 6개월 동안은 서로 얼굴을 못 봤거든요. 1기 이기도 하고, 서로 친해지는 게 우선인데 대면이 불가능해서 저도 어려웠는데요. 애들끼리 라포 형성도 안 되고 저도 아이들 얼굴을 몰라서 ‘그래도 디지털 환경 속에서 뭔가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개별로 줌 배경 화면을 아이들 이름을 크게 써서 다 개인별로 만들어 보기도 하고, 게더타운에서 미션을 수행하게 하면서 나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봤어요. 온라인 환경도 오프라인처럼 제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더라고요.
 
결국 청소년활동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잘 기획하고 설계하고, 청소년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 목적과 목표는 바뀌지 않는 것이죠. 과자 먹고 치킨 먹으면서 지도자와 함께 소통하고 오히려 아이들은 편하게 디지털 공간 속에서 이야기하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디지털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온라인 디지털 활동도 내가 기획할 수 있고 환경을 꾸밀 수 있구나’ 생각을 하면서 다른 선생님들하고 공유했던 기억이 떠 오르고, 그것이 매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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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주 사용하는 디지털 도구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솔직하게... 디지털 도구에 좀 느리고 관심도 적고 아날로그적인 사람이에요.
일을 하거나, 디지털전환 관련 모임을 할 때는 노션도 사용해 보고 슬랙이나 게더타운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디지털 도구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요새는 인스타 그램 계정을 하나 더 만들어서 ‘책스타그램’만 올리는 계정이죠.
 
읽는 책들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고 되게 소중한 자산이더라고요. 이 계정을 만들면서 목표는 내가 책을 무료로 출판사에서 받아서 읽어보고 싶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이니까 이제 서평 제안도 들어오고 하고 있더라고요. 아, 그리고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클럽 에 가입했는데, 예전에 디지털전환 모임을 할 때 이야기가 나왔던 ‘디지털배지’를 아주 적극적으로 운영 중이 라서 재밌게 참여 중이에요.
 
북클럽 커뮤니티 사이트에 00번 이상 방문하면 엠블럼을 주기도 하고,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면 그 행사에 맞는 그림이 그려진 엠블럼을 줘요.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포인트가 쌓이는 것도 아닌데 이 엠블럼에 그 수많은 회원이 열광하기도 하고, 누락 되면 누락되었다고 글도 올리면서 꼭 받더라고요.
 
엠블럼 획득 순위도 볼 수 있어요. 결국 이 엠블럼을 통해 독자들이 더 많이 참여하게 만들고, 출판사에 이익이 되는 거겠죠? 최근 경험은 포트폴리오를 ‘노션’으로 받는 곳도 많고 ‘노션 포트폴리오 가능’이라고 명시 해놓은 것을 보 고, ‘이게 또 다른 세상이구나’ 라고 새로운 긍정적인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튜브나 취업 준비를 하는 분들 을 봤을 때 확실히 ‘노션’을 일상으로 사용하는 것 같고 사기업에서 근무하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슬랙’도 이용하면서 전 직원 공지가 게시되기도 하더라고요. 청소년지도자들도 ‘노션’과 ‘슬랙’ 활용역량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역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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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잠깐 현장을 떠났지만, 청소년지도자로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물어봤을 때 ‘난 이 일이 적성과 흥미에 너무 잘 맞아’라고 청소년지도자 업무를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이 좋아서 이 일을 한다기보다 제 일이 너무 좋고 일을 너무 사랑하다 보니까 만나는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너무 좋아지고 제가 그리던 것들을 실현해 나갈 때 저는 행복했던 것 같아요.
 
저는 청소년에게 어떤 걸 해줘야 한다 사명감 같은 것보다 그냥 제가 제 일을 잘하고, 제 일을 사랑하니까 청소년이 좋더라고요. 사실 저와 친한 동기들이나 후배들은 청소년 쪽에서 일하지 않는 친구들이 더 많은데요. 저는 대학생 때부터 일을 했다 보니 많이들 물어보더라고요, 잘 맞는지. 그때마다 ‘나는 정말 적성과 흥미에 잘 맞아’라고 이야기했었고, 내 일이 나와 정말 잘 맞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최근에 느꼈어요.
 
저는 무언가를 기획하고, 그 기획을 위해 사전자료를 조사하고 공부하는 게 참 재밌어요. 설계하는 과정, 그리고 스스로 세운 정량/정성적 목표를 잘 이뤘을 때 성취감을 크게 느끼더라고요. 특히 개관시설에서 사업 팀에 있을 때 아예 제로베이스에서 원하는 사업을 처음 설계하고 실현하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저도 어느덧 일을 시작하고 처음 만났던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고 일도 하면서 맛있는 걸 저에게 사주면서 연락할 때 정말 소중한 인연, 자산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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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인 질문일 수 있는데, 왜 '청소년활동 디지털 전환' 해야할까요?  
 
저는 2년 반 전,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이유가 이런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내 직업이 10 년 뒤에 남아있을까? 라는 질문이었어요. 청소년지도사라는 제 직업이 말이죠. 사실, 그때는 코로나로 인해 시설 휴관이 지속 이어지던 시기였고, 봉사활동 의무 해제 등 청소년이 굳이, 먼저 시설에 찾아올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스펙을 위해 시설을 찾아오는 청소년도 저는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시도와 참여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개인에 맞추는 서비스와 시스템이 아주 사소한 일상의 영역까지 이어지지만, 청소년 쪽은 미흡하다고 생각했어요. 사례 관리를 일일이 지도자 혼자서 10명 20명의 청소년을 담당만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디지털화를 통해서 그걸 더 효율적이고 활성화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개별 사례관리나 개인 활동 관리에 대한 영역이 디지털 전환과 연계된 서비스가 청소년계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연구했을 때 디지털 전환의 실행도와 중요도를 조사 했었습니다. 실제로 지도자들이 ‘현장에서 실행하고 있는 정도를 조사하고, 나는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조사 한 다음에 그 차이를 이렇게 4개의 4분 면에 올렸을 때 2사분면이 ‘실행도는 낮은데 중요도는 높다’고 응답한 거거든요.
 
여기에 중요한 게 조직 차원의 내용이 두 가지가 다 들어가 있더라고요. 첫째는 ‘구성원 간 디지털 전환에 대해 고민이나 소통은 전혀 하고 있지 않지만, 막상 지도자들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라 는 내용입니다. 둘째는 ‘교육이나 훈련도 실시하고 있지는 않은데 우리는 받고 싶다 난 이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응답이 높았다는 거죠. 그래서 결국에는 조직 차원에서의 움직임이 없으면 저는 이 디지털화나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는 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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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향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뭔가 청소년을 위한, 이런 걸 이야기해야 하나 싶지만...저는 제가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찾아 즐겁게 일을 다니는 것입니다. 대학원 같은 학문적인 공부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또 해보고 싶고요. 내가 행복해야 저는 일도 잘하고, 성취감도 높은 것 같아요. 언젠 가 또 ‘나 지금 하는 일, 내 적성과 흥미에 아주 딱 맞아’라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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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이제까지 시설 바로 앞에 살고 있던 청소년을 만났다면 조금은 다르게 더 많은 청소년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짧은 경력이지만, 잠시 쉬어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직접 청소년을 만나는 것 과 또 다르게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기 위해 새로운 쪽도 찾아보고자 해요. 조금은 다른 측면이지만 연구하면서, 또 최근에 1급 시험을 준비하면서 ‘기관 운영론’이나 ‘지도자론’을 공 부하면서 '조직'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어요.
 
저는 이번 인터뷰를 소개받으면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내부적으로 이런 관심을 두고 서로 스터디를 구성하는 분들이 있다는 지점부터 굉장히 놀랐었거든요. 이렇게 공부하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개인적인 시간을 투자해서 누군가를 인터뷰한다는 것 자체가 건강한 조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즐거운 조직문화를 형성하고, 조직에서 함께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내 커뮤니케이션 을 담당하는 업무도 재밌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주위 친구들에게는 이야기해 보긴 했는데, 40대 후반 50대가 되어서는 책바를 열고 싶어요. 저는 맥주 한잔, 와인 한잔에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편하게 책 한 권 들고 와서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