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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업의 디지털전환과 베리어프리

안녕하세요. 나로나다입니다. 

 

청소년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마주하는 것은 당연 '청소년'이 되겠지만 그만큼 더욱 많이 마주하는 대상은 청소년을 둘러싼 주변의 어른들(부모님, 학교 선생님 등)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연령이 어릴수록 청소년활동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최초에 부모님으로부터 접하고,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많은데요.

그렇다 보니 「청소년 사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키워드가 주어졌을 때 가장 먼저 제게 떠오른 생각은 "누구나 헤매지(어려워하지) 않고 참여/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활동"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옮겨간 것이 바로 '접근성'과 ‘베리어프리’에 대한 내용인데요. 
청소년사업의 디지털전환의 과정에서 함께 발맞춰 나갔으면 하는 접근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함께 떠오른 생각도 나누려합니다. :)

 

📌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장애인 및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게 물리적인 장애물, 심리적인 벽 등을 제거하자는 운동 및 정책을 말한다. 영문을 직역하자면 장벽(barrier)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자는 의미.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아래 사례들을 함께 보실까요?

 

[사례 1]
타 지역에서 운영되는 청소년어울림마당에 저희 센터 청소년동아리가 공연을 나갔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해 사무실에서 온라인 생중계 화면을 보았는데요. 아차, 이어폰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동영상에 함께 제공되는 자막 덕분에 비록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동아리 공연도 보고, MC들의 맛깔난 진행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례 2]
학교연계 진로수업을 가기 위해 수업 재료들과 접이식 짐수레를 챙겨갔습니다. 학교 주차장에 도착해 짐을 수레에 옮겨 싣고 교실로 가려는데, 이럴 수가! 유구한 역사가 빛나는 학교 건물 안에는 경사로도, 엘리베이터도 없네요. 주변 청소년들의 도움을 받아 4층에 위치한 교실에 겨우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사례에 나오는 경사로와 자막은 제가 앞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접근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먼저 경사로는 많이 걸어 다리가 아플 때(계단이 힘들게 느껴질 때), 무거운 짐을 수레로 옮길 때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되어주고, 동영상의 자막은 주변 환경이나 장소, 정보통신 기기 등에 구애받지 않고 동영상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 청소년기관과 활동으로의 접근을 이전보다 더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혹은 접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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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s 생각

  • 접근을 도와줄 수 있는 것 : 기능이 직관적인 홈페이지, 한국어, 영어, 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의 변환이 자유로운 홈페이지, 쉬운언어와 필요 시 그림이 함께하는 안내지, 자주하는 Q&A를 응대해주는 챗봇, 방문자를 환영하는 분위기 등등..
  • 접근은 어렵게 만드는 것 : 여러기능이 혼재된 복잡한 홈페이지, 한국어만 서비스되는 홈페이지, 내부자들만 아는 표현, 이용자가 공부해야 이용할 수 있는 시설, 방문자를 주눅들게하는 분위기 등등..

 


이제 접근성에서 한발 더 다가가, ‘웹 접근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에서 정의하는 웹 접근성은 《지능정보화기본법》에 따른 법적 의무사항으로 장애인이나 고령자분들이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모든 사용자가 신체적·환경적 조건에 관계없이 웹에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으로  재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 우리나라 웹 접근성 심사기준 보러 가기

 

📌 여기서 [신체적 조건] 이란 일반 사용자는 물론, 장애를 가진 사람, 고령자 등을 의미하며, [환경적 조건]이란 다양한 기기(PC, Mobile, PDA 등), OS(운영체제), 웹 브라우저(Internet Explorer, FireFox, Safari, Chrome, Opera 등) 또는 저사양 및 저속회선 사용자나 이미지, 동영상 등을 볼 수 없는 환경 등을 의미합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자면 웹의 표준화 관련 국제기구인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W3C) 산하 단체인 웹 접근성  이니셔티브(WAI)에서 정하는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을 참고할 수 있겠습니다.

 

📌 웹 접근성 이니셔티브(WAI)의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네 가지
     ✅ 인지성(Perceivable)
     ✅ 운용성(Operable)
     ✅ 이해성(Understandable)
     ✅ 견고성(Rob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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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네가지 자세히 보기

 

     ✅ 인지성(Perceivable)

  • 정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요소는 그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표시될 수 있어야 한다.
  • 모든 텍스트가 아닌 콘텐츠에 대체 텍스트를 사람들이 원하는 인쇄, 점자, 음성, 기호 또는 간단 언어 등과 같은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
  • 시간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에 대한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
  • 정보와 구조의 손실 없이 콘텐츠를 다른 방식(예를 들면 더욱 간단한 형태로)들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전경에서 배경을 분리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 운용성(Operable)

  • 사용자 인터페이스 요소와 탐색은 운용 가능해야 한다.
  • 키보드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읽기 및 콘텐츠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 알려진 방법으로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를 디자인하지 않아야 한다.
  • 사용자가 탐색하고, 콘텐츠를 찾고 그들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 이해성(Understandable)

  • 정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운용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 텍스트 콘텐츠를 판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 웹 페이지의 탑재와 운용을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제작해야 한다.
  • 사용자의 실수를 방지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견고성(Robust)

  • 콘텐츠는 보조 기술을 포함한 넓고 다양한 사용자 에이전트에 의존하여 해석될 수 있도록 충분히 내구성을 가져야 한다.
  • 보조 기술을 포함한 현재 및 미래의 사용자 에이전트의 호환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청소년기관의 디지털 정보는(기관 홈페이지 및 그 외 기관 안내 및 홍보를 위해 활용되는 모든 웹 콘텐츠 일체) 청소년들뿐 아니라 학부모, 교사, 청소년활동에 관심이 있는 불특정 다수가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각자의 조건에 따라 정보 접근에 편차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요즘 한창 떠오르고 있는 ESG가치 실현을 위해 배달 애플리케이션부터 OTT 서비스 등 다양한 웹 기반 서비스들이 각자의 서비스 내에서 소외받는 고객이 없도록 하기 위해(또한 고객 유치를 위해) 다방면의 접근성 향상 노력을 하고 있는 기사들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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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기사로 살펴보는 접근성

 

'장벽 없는 디지털 서비스 도전'… 네카오 "접근성 높인다" [IT돋보기]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누구나 어려움 없이 디지털(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해졌다.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www.inews24.com

 

“한국말인데 하나도 안 들려, 자막 없어?” 60대 아버지 ‘넷플릭스’만 보는 이유 [IT선빵!]

#. 직장인 A씨(30)는 지난 추석 고향에 내려갔다가 깜짝 놀랐다. IPTV로 한국 영화를 보던 60대 아버지가 “넷플릭스처럼 자막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더니 “한국말인데도 하나

biz.heraldcorp.com

 

배민, '쉬운 배달앱 사용법'으로 취약계층 접근성 높인다 - 업다운뉴스

[업다운뉴스 현진 기자] 배달의민족이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회적기업 \'소소한 소통\'과 함께 \'쉬운 배달앱 사용법\' 책자를 공동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 배달의민족은 발달장애인이나

www.updownnews.co.kr

 

보훈처, 임정기념관에 시각장애인 등 위한 '안내 앱, 촉각자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처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시각장애인·어린이 등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전시물을 관람·체험할 수 있는 '상설전시 안내 앱'을 4일부터 제공한다고 3일 밝혔

www.fnnews.com

 

청소년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실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좋은 사례들을 발판 삼아 청소년기관 디지털 정보의 웹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적용해나가면 좋을 것 같네요. 꼭 기관 이용고객뿐 아니라 종사하는 직원들을 위한 부분에서도요!

 

💡 청소년사업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가장 먼저 종사자들을 위한 웹 접근성 향상이 이뤄진다면,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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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s 생각

 

  • 📑 지도사를 위한 디지털도구에 대한 쉬운언어 설명집
청소년기관 종사자들의 디지털 수용성 향상을 위해 기관에서 사용될 디지털 도구에 대한 쉬운 언어 설명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처음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ZOOM) 사용할 때, 청소년들이 접속하고, 활동하는 데 있어서 편리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매뉴얼을 만들어 제공한 적이 있는데요. 이런 매뉴얼이 처음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접하거나 프로그램 활용도를 높이고 싶은 지도사들도 볼 수 있도록 매뉴얼집을 함께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청소년용은 아주 기초적인 사용법이라서 지도자 버전으로 제작해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청소년사업 도구상자 ‘디딤’에서도 어느 정도 다양한 도구들이 모인다면, 각 도구 별로 무료/유료 여부, 사용할 때 참고할 사항 등을 담은 사용 매뉴얼이 함께한다면 디지털 도구를 선정하고 활용하는 데에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요?
  • 💬 접근성에 대한 교육, 의견나눔의 장
웹 접근성과 접근성, 아직 더 알아갈게 많은 분야라고 생각돼요.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 혹은 의견 나눔이 활발해졌으면 좋겠어요 😉

 


 

다양성을 품고 있는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청소년기관으로서
우리를 알리고,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함께하기 위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게시글은 청소년시설 디지털성숙도 지표12(디지털기기 접근성) 지표15(데이터접근성) 관련 내용 입니다.

참고자료

서울특별시유니버설디자인센터 / http://www.sudc.or.kr/main.do
웹 접근성과 웹 표준 / https://seulbinim.github.io/WSA/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 / http://www.wa.or.kr/index.asp
aT 홈페이지 '정보취약계층'편리성 높였다 / http://www.mdilbo.com/detail/DDAuq0/608677
서울시, 누구나 편리하게 활용하는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지침 웹서비스 시행 / http://www.discovery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842327
'유니버설디자인 온라인 가상체험관' 살펴보기 / http://www.abl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297

Youth01Lap

청소년사업 디지털화 정보협동 청년모임 은 국내 청소년사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국내외 디지털 청소년사업 사례, 실무도구, 관련 정책 및 연구자료 등을 조사,편집하고 콘텐츠로 개발하여 청소년사업 종사자분들과 나누고자 하는 취지로 결성된 모임입니다. 1기는 2020년 최초 구성됐으며, 현재(2022년)는 다양한 전공과 직업을 가진 7명이 온라인으로 모여 자발적으로 학습하고 토론하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나로나다(나나)

안녕하세요! 나나입니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업무에 적용해보는걸 즐기는 편입니다.
청소년사업의 디지털전환에 대해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D